Vector(Yugioh ZEXAL)/한국어(原文)

20211030 단맛

마야マヤ 2021. 10. 30. 23:01

*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단맛 (甘い)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60

┗한글 원문 작성 후 번역기를 사용하기에 문법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옆자리의 타나카가..."

 

둘만의 하굣길. 신이 나서 떠들던 녀석이 예고도 없이 멈춰섰다. 문득 저편을 향하는 시선. 그 끝을 쫓으니 도달하는 건... 베이커리다. 동글동글한 글씨체의 간판. 진열대 안에 즐비한 파스텔톤 디저트. 인기 많을 법한 디자인이네. 내 추측이 훌륭하게 맞아떨어졌는지,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내부는 꽤나 복작복작하다.

 

"여기, 지난주까지만 해도 공사 중이었는데. 베이커리가 들어섰구나."

"그러게. 직전엔 정육점이었던가."

 

덤덤하게 대꾸했다. 정육점이던 시절, 간판에 그려진 돼지 마스코트가 잔상처럼 떠올랐다. 사실 인간의 설비 따위에 그다지 관심 없지만, 마스코트가 귀엽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하던 녀석은 쉬이 외울 수 있다. 단둘이 하교한 게 하루 이틀도 아니니까.

 

"......벡터,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줄래? 금방 올 테니까."

"엑? 야, 잠깐..."

 

통보나 다름없는 치렛말. 되묻는 나를 뒤로 한 채, 녀석은 빠른 걸음으로 베이커리 문을 밀고 들어갔다. 갑자기 뭐람. 배라도 고팠나? 한가하니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늦으면 두고 가야지.

 

"......어라."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집중한 탓이었다. 햄버거 모양에 앙증맞은 사이즈. 채도 낮은 분홍색. 녀석이 계산대로 가져간 건 다름 아닌 마카롱 두 개였다. 의외네. 보통 배고프면 좀 더 볼륨 있는 걸 고르지 않나. 아니면 그냥 달콤한 게 먹고 싶었던 걸까. 고민을 거듭해갈 무렵, 어느샌가 베이커리를 나온 녀석이 종종걸음으로 내게 돌아왔다.

 

"이거 줄게, 벡터!"

 

별안간 녀석이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앙증맞은 분홍색의... 마카롱? 이걸 왜 나한테? 엉거주춤 받아들면서도 무엇 하나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걸 나한테 왜 줘? 너 먹으려고 산 거 아니었어?"

"아, 사는 거 보였어? 괜찮아. 그건 벡터 거야. 오히려 반대니까."

 

반대? 무엇 하나 해명하지 않은 채 되려 내 머리를 헤집는 단어. 태연히 제 마카롱의 포장지를 벗기며 녀석은 말을 이었다. 조금 신이 난 기색이다.

 

"내가 먹으려고 산 게 아니라, 벡터 주려고 산 김에 내 것도 산 거야. 그러니까 그건 벡터 거!"

 

반대. 그제서야 전말이 선명해졌다. 녀석은, 또 특유의 괴팍한 이타심을 발휘한 거구나. 정말 끝을 모르는 바보구나. 제 손에 들린 마카롱만 가만히 응시하다가, 이윽고 포장지를 벗겨 그대로 한 입 베어물었다.

 

"...달아."

"응! 달아!"

 

메아리처럼 내 답에 공감을 표하는 녀석. 마카롱을 준 건 녀석인데, 왜 선물 받은 어린애처럼 기뻐하는 것도 녀석인지. 정말 이해할 수도, 질릴 새도 없는 녀석이구나. 새삼스럽게 곱씹은 순간이었다.

 

그건 마카롱에 대한 감상만은 아니었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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