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구명줄 (命綱)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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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그런 거야?"
일그러진 목소리였다. 양눈썹을 팔八자로 늘어트린 녀석은, 무거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녀석도 인간이고 표정 정돈 있겠지. 상식 같은 사실. 그럼에도 막상 녀석의 비탄을 직면하니 정신이 아찔해졌다. 지독히도 낯선 탓이었다.
"뭐, 뭐 말이야?"
"방금 한 태그 듀얼 말이야!"
겨우 쥐어짜낸 반문이 무색하게 다그치는 녀석. 드물게 불안정한 언성. 여전히 웃지 않았다. 휩쓸릴 듯한 기세다.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었잖아! 조금만 더 신중했으면, 벡터가 그렇게 데미지 받지 않고 끝났을 거라고!"
점차 해일을 모방하는 감정. 애써 녀석의 시선을 피했다. 알고 있다. 녀석의 말이 맞다. 부정할 생각은 먼지만큼도 없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어느쪽도 성격은 나쁜 주제에 실력은 제법 있었다. 그 때 조금만 더 신중했으면 둘 다 녀석을 노릴 기세였고,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니 나도 모르게... 하지만 그걸 녀석한테 말할 수도 없고... 머리가 아파온다.
"벡터! 듣고 있는 거야?"
"시끄러워! 결국 이겼잖아!"
기어코 거친 소리를 냈다. 삽시간에 움츠러드는 녀석의 기세. 아, 이러려던 게 아닌데. 화풀이와 다를 바 없는데. 그럼에도 한 번 넘쳐난 감정은 멈출 줄을 모른다. 자꾸만 쏟아져내린다.
"애당초 그 이상 무리했어도, 네가 날 구했을 거잖아! 넌 오지랖 부리는 것밖에 특기가 없으니까! 틀려?"
간신히 붙잡은 평정. 어긋난 감정을 토해낸 후에야 겨우 시야가 맑아졌다. 입술만 달싹이다가도, 단어 하나 내뱉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는 녀석. 심장이 덜컹거린다. 현기증이 덮쳐온다. 사과해야 할까? 그렇게 소리쳐놓고 이제와서? 그래도, 그래도 녀석을 이대로 놔둘 수는...
ー그 말이 맞아, 벡터. 불시에 녀석이 입을 열었다.
"나 말이야, 벡터가 위험해지면 당연히 몸을 던질 거야. 얼마든 벡터의 구명줄이 될 거야. 하지만, 내가 있어서 벡터가 마음대로 무리할 수 있는 거라면... 벡터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아."
위태로운 목소리. 천천히 고개를 든 녀석은, 꽤나 서글픈 몰골이었다. 그런 주제에 내게 손을 뻗어왔다. 툭 치면 울어버릴 듯한 표정이면서, 별안간 맞잡은 손을 치사할 정도로 따뜻하다.
"갑자기 화내서 미안해. 그래도... 부탁이니까, 걱정하게 만들지 말아줘."
목소리가 떨린다. 그토록 추궁한 건, 나를 걱정한 탓인가. 어렴풋하던 짐작에 확신이 더해진다. 어리석다. 역시 녀석은 어리석다. 고작 태그 듀얼 하나에 이렇게 안절부절하다니. 더군다나 난 인간도 아니고 바리안인데. 어쩜 이리도 머리가 나쁠까.
"...알았어."
그럼에도 녀석을 비웃을 생각은 들지 않아서,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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