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요리 (クッキング)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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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선물이에요!"
단둘이 걷는 하굣길. 녀석과 내가 헤어지는 갈림길. 등을 보이려는 녀석을 붙잡고는, 가방에서 꺼낸 것을 내밀었다.
"응? 신게츠, 갑자기 웬 선물이야?"
"실은 요즘 베이킹에 흥미가 붙어서... 쿠키를 좀 구워봤어요!"
알록달록한 물방울무늬가 인상적인 포장지. 그 안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딸기잼 쿠키. 마무리로 맨 붉은 리본까지. 내가 만들었지만, 상당히 그럴싸한 모양새다.
"이걸 직접 만든 거야? 굉장한걸... 바로 먹어봐도 돼?"
"그럼요! 소감도 듣고 싶어요!"
그래, 오히려 당장 먹어준다면 나야 기쁘지. 설탕 대신 소금을 듬뿍 넣은 쿠키는 무슨 맛인지, 그 소감을 꼭 실시간으로 듣고 싶으니까. 달디단 잼과 짜기만 한 쿠키가 입안에서 뒤섞이는 순간이란. 혹여나 의외로 맛있을까 직접 먹어보기까지 했는걸. 맛보기조차 고역일 만큼 파괴적인 맛이었다.
"그럼 어디 한 번..."
부드러운 동작으로 리본을 풀더니, 곧 포장지 안에서 쿠키 하나를 집어든 녀석. 그대로 입 안에 던져넣고는 천천히 오물거린다. 곧 저 표정이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지겠지? 기대감을 감추고는 부러 눈을 빛냈다.
"맛이 어때요?"
보채는 투로 물으니, 이윽고 녀석이 나를 보며 웃었...... 어라? 웃었다?
"엄청 맛있어!"
한 점 흐트러짐 없는, 특유의 해사한 미소. 그대로 쿠키 하나를 더 입에 넣은 후에야 녀석은 도로 포장지를 봉했다. 어라? 이럴 리가 없는데? 조금만 추궁해볼까?
"저기, 혹시 맛없는데 절 배려해주신 건..."
"신게츠가 애써 만들어준 건데 맛없을 리가 없잖아! 고마워, 신게츠! 나머지도 집에 가서 열심히 먹을게!"
붕붕 손을 흔들더니 가뿐한 걸음으로 멀어져가는 녀석. 그에 반해 나는 갈림길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건, 그건 빈말로도 절대 맛있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녀석은, 녀석은 정말...
"내가 만들었으니, 맛없을 리가 없다고...?"
녀석은 정말,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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