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촬영 (撮影)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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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화질 엄청 좋지? 그치?"
찰칵, 소리를 신호로 녀석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화면을 가득 메운 꽃과 새싹의 사진. 대충 훑어보다 도로 녀석에게 시선을 향했다. 입을 열 때마다 울리는 들뜬 목소리. 연신 반짝반짝 즐거운 눈동자. 산책 나온 강아지 같네, 소리 없는 감상과 함께 심드렁한 투로 운을 띄웠다.
"스마트폰 새로 산 게 그리 신나냐. 초등학생도 아니고."
"기쁜 일에 나이는 상관 없잖아! 그럼 다음엔 뭘 찍어볼... 아. 벡터, 이거 잠깐만 맡아줘."
"뭐? 야, 잠깐......!"
문득 해사한 표정을 짓는 녀석. 별안간 스마트폰을 떠맡기곤 예고도 없이 저만치 달려나간다. 그 기세 그대로 지나가던 행인에게 말을 거나 싶었는데, 녀석을 눈치챈 상대도 비슷하게 화창한 반응이다. 지인이라도 만난 모양이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보아 금방 끝날 것 같진 않고. 기껏 따라와준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 하여간에 배짱도 좋아. 몰려오는 무료함에 자연스레 스마트폰으로 시선이 향했다.
"카메라도 켜놓고 그냥 갔네."
고쳐쥔 스마트폰 화면은 눈앞의 풍경을 반복하고 있었다. 하단 한가운데에 떠오른 버튼. 살짝 눌러보니 찰칵, 아는 소리가 울린다. 이게 그리도 재밌나. 이리저리 들어보다 가만히 녀석을 겨냥했다. 조금 멀지만 충분히 보이는 웃는 얼굴. 하지만 이 정도는 맨눈으로 봐도 알 수 있는데. 멍하니 쳐다보길 얼마간, 가만히 비어있던 손을 뻗었다. 문득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분명 이렇게 하면..."
화면을 살짝 누른 채 서로 반대방향으로 뻗은 엄지와 검지. 동작에 맞춰 확대되는 화면. 저만치 떨어져있던 녀석이 손에 잡힐 듯 커다랗게 다가온다. 우스운 사진이라도 찍어서 놀려주려 했는데... 화질이 좋긴 좋은걸. 넋놓고 감탄하던 중 별안간 화면 속 녀석이 고개를 틀었다. 똑바로 이쪽을 마주한다.
"아, 벡터! 나 찍어주려고?"
그건 봄이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만개하는 미소. 억겹의 벚꽃에도 지지 않는 빛. 방금까지 지인을 대하던 녀석의 태도가 칙칙해보일 지경이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내가 사진을 찍으려던 것뿐인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그저 개화한다. 숨김 없이 기쁨을 드러낸다.
"어때? 나 잘 나오고 있어?"
서둘러 지인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나를 부르는 녀석.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천진난만하게 미소한다. 렌즈를 관통해 화면 가득 피어나는 봄. 아, 이러면 곤란한데. 지금 찍어봤자 하나도 안 웃긴 사진이 나올 거라고. 차라리 이대로 스마트폰을 꺼버릴까? 분명 그 편이 더...
"...성능이 너무 좋아도 곤란하네."
찰칵. 그때 버튼을 눌러버린 건 분명 지독히도 깨끗한 화질에 놀라버린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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