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짐 (お荷物)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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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진리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모르는 게 더 나은 사실도 있다는 단순명쾌한 관용구. 이 세상은 동화처럼 깨끗하지 않기에 때로는 귀를 막는 게 더 나은 장면들도 한가득이다. 인간의 철학엔 관심 없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문장이다.
"하나 물어보자."
"응? 뭔데, 벡터?"
"...'신게츠 레이'를 짐이라고 생각했던 적 있냐."
허나 자신도 한때는 인간이었던 탓인가. 그날은 어쩐지 고양이를 죽이려 들었다. 고양이의 시체를 떠올렸다. 이유? 글쎄. 모르겠다.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목소리를 냈다. 잘 모르겠는 충동이었다.
"신게츠 말이야?"
되묻는 말에 그저 고개를 주억거렸다. 옛적에 박제된 과거를 왜 나서서 입에 올렸는지. 나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시체의 온도를 잰다고 무언가 변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자멸의 씨앗이 아닌가. 그 시체를 보며 눈살을 찌푸릴 건 나잖아. 우스웠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어쩐지 우스웠다.
흘긋 시선을 틀었다. 녀석의 옆얼굴은 드물게 진지한 표정이다. 역시 짐이 아니란 대답은 어려운가. 뭐어, 그야 그렇겠지. 신게츠 레이가 발목을 잡은 횟수만도 열 손가락이 모자라니. 그런데도 왜 이 녀석은 여전히 침묵하는 걸까. 어쩌면, 적어도 내가 덜 상처 받을 만한 답을 고민하고 있는 걸까. 충분히 있을 법한 가설이다. 다정만 특기인 녀석이고. 그럴 필요 없다고 차라리 사족을 달까.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관뒀다. 어쩐지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사족을 다는 순간 무언가를 인정해버리는 꼴이 될 것 같아서. 그냥 적당히 대답해주자. 고양이의 유서를 커닝하자. 가령, 충분히 납득한다며 짐짓 장난스럽게 키득거릴까. 아니면 그럴 것 같았다며 어깨를 으쓱여줄까. 예상했던 답이라며 호쾌하게 폭소해도 나쁘지 않겠다. 혹은......
"...역시 없네!"
"......어?"
매듭지어진 자문자답. 예고도 없이 울린 명쾌한 목소리 덕이었다. 분명히 귓가에 새겨졌지만 이해할 수 없는 말. 어라. 방금, 뭐라고. 홀린 듯 녀석을 바라봤다.
"한참 생각해봤지만... 역시 신게츠가 짐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정말로!"
거짓말 아니다? 덧붙인 녀석은 마냥 즐겁게 웃었다. 고른 치열이 엿보일 정도로 만개한 낭소. 돌아온 건 의외로 상상해본 적조차 없는 답이었다. 잘못 들었나, 잠시 고민했지만 곧 부정했다. 녀석의 표정이 더없이 확실한 증인이라서. 거짓말엔 재능이 없는 녀석이니까. 질릴 만큼 잘 알고 있다.
"...그러냐."
예상외의 대답에 적당히 얼버무렸다.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장례식의 기분은 아니었음을.
"벡터.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봤어?"
"그냥. 별 이유 없었어."
고양이가 죽지 않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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