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독서 (読書)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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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로 손을 뻗었다. 책등을 살짝 잡아당겨 끌어내고는 그대로 몸체를 잡아뺐다. 부드럽게 품에 들어오는 한 권. 금박으로 제목이 수놓인 와인색 표지가 사치스럽게 고급스럽다.
'벡터, 이거 선물이야.'
표지를 쓸어내린 손끝. 점자처럼 녀석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무엇을 숨기랴, 이런 호화스런 표지를 했지만 알맹이는 단순명쾌한 판타지 소설이다. 나는 아직 읽어본 적 없지만. 학교에서 유행하는 덕에 얼핏 들은 적은 있다.
"나한테 책 선물이라니. 녀석답다면 녀석답네."
드르륵,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물러나는 의자. 느릿하게 몸을 앉히고는 살며시 책상 위에 책을 내려놨다. 본래도 그리 칙칙하거나 어두운 건 아니었지만... 역시 표지가 강렬한 덕인가. 책상이 환해지는 기분이 이런 거겠지. 고요히 깨닫는다.
그 날, 책을 내미는 녀석을 내칠까 잠시 고민했었다. 솔직히 짐이잖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책은 취향 안 맞으면 끝장이라고. 무엇보다 내, 내가 녀석의 선물을 거절하면 안 될 이유는 없고. 하지만 누가 봐도 공들인 포장이 나를 만류했다. 그래, 이번 한 번쯤은 성의를 봐서 받아줬다. 요컨데 자비를 베풀었다는 거지. 그냥 변덕으로. 변덕으로.
'이 책 엄청 재밌더라고. 벡터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어. 그리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것도 변덕의 연장선이다. 그날따라 변덕으로 녀석의 책을 받아줄 마음이 들었고, 오늘따라 변덕으로 책을 읽을 마음이 들었다. 그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이 소설의 남주인공, 엄청 근사한 게 왠지 벡터를 닮았더라고! 그래서 꼭 선물하고 싶더라!'
절대로 녀석의 말이 신경 쓰인 게 아니야. 표지를 넘기며 소리 없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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