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V사인 (Vサイン)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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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내려다본 저편은, 노을을 배경으로 녀석의 듀얼이 무르익고 있었다. 기세등등한 표정의 녀석. 그런 녀석의 필드를 고고히 지키는 엑시즈 몬스터. D게이저로 엿본 상대의 LP는 풍전등화인 반면 녀석의 LP는 조금 흠집만 난 수준이었다. 금방 끝나겠네, 여운 같은 감상이 남았다.
'신게츠랑 그 사람은 정말 사이 좋네.'
별안간 잔향이 울렸다. 낮에 나눴던 대화의 파편이다. 상대는 말 한두 마디 섞어본 게 전부였던 급우. 딱히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닌데 별안간 말을 붙였지. 직전의 체육 수업에서 우연히 같은 조가 된 게 계기였을까. 못 들은 척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묘한 문장이었던 터라 붙잡듯 대화를 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다이렉트 어택!"
짧은 잡념 사이로 녀석의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귀를 막고 들어도 그 주인을 알 수 있는 호쾌한 어투. 재차 초점을 맞춘 저편은 듀얼의 종막을 앞두고 있었다. 흐름을 뒤집기엔 너무 늦은 전세. 오래가지 않아 상대의 LP가 그려낸 제로. 무너져내려 사그라드는 D게이저 안의 풍경. 별안간 녀석이 주위를 둘러본다. 승부가 나기 무섭게 사방으로 시선이 헤맨다. 꼭 무언가를 찾는 듯하다. 카드라도 떨궜나,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어제까지라면 나도 그런 오해를 했을 텐데. 이어지는 파편이 스쳐지나간다.
'그도 그럴 게 그 사람, 듀얼에서 이기면 제일 먼저 신게츠를 찾으니까.'
문득 고개를 든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어딘가 초조해보이던 녀석의 안색이 단번에 화사해진다. 마치 잃어버린 지갑이라도 찾은 사람처럼. 별안간 허공으로 손을 뻗는 녀석. 곧게 편 중지와 검지. 아주 유명한 승리의 수신호. 나한테 보내는 거구나, 손에 잡힐 듯 명백한 의도였다.
'신게츠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 거라 생각해.'
몰라. 모른다고. 오히려 알 리가 없잖아. 왜 녀석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랑 제일 먼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어하는지 어떻게 알아. 나랑 녀석은 친구도 아닌데. 넉살 좋은 미소로 녀석에게 손을 흔들어줬지만, 가볍고 즐거운 동작과 달리 내 머릿속은 새까맣게 엉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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