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ctor(Yugioh ZEXAL)/한국어(原文)

20210109 우유

마야マヤ 2021. 1. 9. 23:00

*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우유(牛乳)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14

┗한글 원문 작성 후 번역기를 사용하기에 문법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별안간 놓여진 건 머그컵 하나였다. 무늬 하나 없지만, 그렇기에 돋보이는 파스텔톤. 안에는 넉넉하게 담긴 눈의 색이 모락모락 김을 내뿜었다. 흩어지는 열기엔 희미한 단내가 섞여있었다.

 

"다 됐어, 벡터! 얼른 마셔!"

"...설마 '맛있는 거'란 게 이거냐."

 

천진난만한 미소로 맞은편에 앉는 녀석. 턱을 괴고 삐뚜름한 고개로 툭 물었다. 춥다 싶더니 갑자기 펑펑 눈이 내렸고, 별안간 '맛있는 거 해줄게!'라며 녀석의 집으로 끌려와 방금 받은 게 눈앞의 이 핫 밀크. 황당해해도 이상할 건 없지 않나. 대단한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서도.

 

"정답이야! 이런 추운 날엔 따뜻한 게 맛있잖아!  ...아니면 벡터, 우유 싫어해?"

"싫다고 한 적은 없는데. 너무 예상 밖이라 놀랐을 뿐이야. 우유 한 잔 주려 그리 서둘렀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으니까."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달리던 녀석의 모습이 어찌나 다급했는지. 누가 보면 큰일이라도 났나 오해하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덕분에 나까지 추위도 잊고 달렸으니까.

 

"그치만 갑자기 눈이 엄청 오잖아. 마침 우리집은 코앞이었고. 벡터가 적어도 눈이 그칠 때까지 몸좀 녹이다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하여간에."

 

모호한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그제야 이해된 녀석의 행적. 그런 이유였나. 참 녀석답다는 생각을 하며 머그컵을 양손으로 그러쥐었다. 잔물결이 이는 눈의 색. 전해지는 온기. 얼어붙은 손끝이 천천히 감각을 되찾아간다. 따뜻한 단내가 썩 싫진 않았다.

 

"......"

 

느릿하게 머그컵을 들어 입에 댔다. 입 안에 흘러들어오는 부드러운 촉감. 꿀을 탄 걸까, 고소하면서도 기분 좋은 단맛이 혀끝에 남는다. 식도를 지나 몸 안쪽부터 천천히 천천히 따뜻함이 퍼져간다. 나른하고 포근하다. 사치스러운 감각이다.

 

"그래서 맛이 어때? 벡터."

"...너무 달아."

"어? 정말?! 이럴 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는데..."

 

그토록 기대 어린 눈을 빛내더니, 이번엔 내 말 한마디에 시무룩해지는 녀석. 참 변화무쌍하지.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한가. 적어도 보는 입장으로선 질릴 틈이 없어 좋지만. 큭큭 낮은 소리로 목을 울렸다.

 

"농담이야, 농담. 먹을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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