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우주 (宇宙)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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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안 세계는 인간계에서 멀어?"
느릿한 동작으로 녀석을 바라보았다. 하굣길에 별안간 떠맡은 질문. 무시할까 짧게 고민했지만 순순히 포기했다. 대답을 기다리는 녀석의 표정이 지독히도 천진난만한 탓이었다.
"글쎄다. 그건 왜?"
"그야 벡터가 사는 세계니까.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건 역시 알고 싶어지는걸."
"...이상한 말은 참 잘해."
슬그머니 고개를 틀었다. 간지러운 기분 속에서 새삼스레 피어나는 의문. 내 세계와 녀석의 세계는 얼마나 멀까. 우주선을 타거나 줄자로 재본 적은 없으나, 가까운 거리가 아님은 알 수 있다. 일평생 스치지도 못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우리. 70억분의 1을 뛰어넘은 인연이다.
"있잖아, 벡터."
함께 걷던 녀석이 문득 앞서나간다. 세 발자국 정도의 간격을 두고 멈춰서서 나를 돌아본다. 덩달아 걸음을 멈추고 녀석을 마주했다. 엷은 미소. 주홍으로 물든 머리카락.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녀석을 위해 노을을 만든 게 아닐까. 그런 잡념이 들 만치 눈부신 장면이다.
"조금 갑작스럽지만... 내 우주에 벡터가 있어서 기뻐."
"우주? 그런 말 안 해도 나는 이렇게 여기 있잖아."
"문학적인 비유야. 문학적인 비유. 벡터는 낭만이 없구나?"
"무슨..."
자그맣게 장난스런 미소를 드리우는 녀석.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는 눈가. 큭큭 발랄한 소리 사이로 언뜻 내비치는 고른 치열. 짓궂다고 생각하면서도 싫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미워하기엔 너무 다정해서.
"바리안 세계에선 어땠을지 모르지만, 인간계에선 우주를 여러 의미로 부르거든. 무한한 영역, 질서 있는 통일체, 만물을 포용하는 공간, 그밖에도 잔뜩. 그리고 나는 내가 살아가고 싶은 세계를 우주라 불러."
총총 한달음에 다가온 녀석이 그대로 내 손을 감싸쥐었다. 긴장감에 움찔 떨리는 손. 뒤죽박죽 엉키는 이성. 허나 그도 찰나뿐, 녀석의 체온이 천천히 혼탁을 녹여낸다.
"나는 벡터와 함께 살아가고 싶어."
조금 쑥스러운 목소리. 방금의 기세가 거짓말처럼 서투르게 말한 진심. 무어라 장난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룰까. 이유는 불문율에 부치자. 떠벌리기엔 너무 무르니까.
살아가고 싶은 세계를 우주라 부른다면, 내 우주에 네 이름을 붙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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