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ctor(Yugioh ZEXAL)/한국어(原文)

20210612 유일한 친구

마야マヤ 2021. 6. 12. 23:01

*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유일한 친구 (無二の友)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37

┗한글 원문 작성 후 번역기를 사용하기에 문법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느린 시간이었다. 방과 후의 온화한 풍경. 녀석의 방에 나란히 늘어져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는 날. 창문으로 들어오는 초여름의 산뜻한 바람. 불편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허나 동요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림자보다도 더 고요하게.

 

흘긋 눈동자를 굴렸다. 손에 든 카드뭉치 틈새로 녀석에서 내던진 시선. 듀얼밖에 모르는 바보 주제에 책을 읽는 옆얼굴은 제법 그럴싸했다. 아, 머리가 좀 길었나. 처음 만났을 땐 더 짧았단 것 같은데. 손도...

 

"...응? 벡터, 할 말이라도 있어?"

 

별안간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이런, 나도 모르게 너무 쳐다봤나. 아, 그게, 그러니까... 버벅대며 치열하게 고뇌했다. 적당히 둘러댈까? 그냥 심심해서 쳐다봤다 말해버려? 그래, 무난한 답변을 고르자. 어차피 필요 없는 질문이고. 그렇게 평범을 가장할 생각이었다. 분명 그럴 생각이었는데.

 

"너 말이야, 친구가 엄청 많잖아. 그럼 지금 이렇게 같이 있을 사람도 꼭 내가 아니어도 됐지 않아?"

 

인지부조화. 정반대의 진심이 튀어나왔다. 말릴 세도 없이 본능적으로. 어라, 어라. 이러려던 게 아닌데. 도망치듯 녀석에게서 눈을 돌렸다. 지금이라도 주워담을까? 농담이었다고 해? 녀석은 지금, 어떤 표정을...

 

"그런 말이 어딨어!"

 

별안간 맞닿은 이마. 내 얼굴을 감싸쥐곤 제쪽으로 틀어버린 녀석. 멈춰버린 뇌. 이끌리는대로 마주본 녀석은 드물게 화난 얼굴이었다. 봤던 기억이 손에 꼽는 광경. 눈을 끔뻑이는 게 최선이었다.

 

"친구가 몇 명이든 나한테 벡터는 한 명뿐이야! 유일한 친구라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내뱉는 투박한 목소리. 이내 떨구듯 제 양손을 거두곤 녀석이 등을 보였다. 빠르게 멀어져가는 발걸음.

 

"...두 번 다시 그런 말 하지 마. 바람 쐬고 올게."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녀석. 화난 사람에게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낀 기묘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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