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60분 전력 (#ベクター版よからぬお絵描き60分一本勝負) 참가작
*주제: 오해 (誤解)
*성애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으나, 특정 커플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부디 자유롭게 상상해주세요.
*일본어 번역본: utopia-m.tistory.com/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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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을 향하는 목소리는 온통 찬송가뿐이었다.
'신게츠 레이'가 되기 전, 녀석에 대한 증언을 몇가지 들은 적이 있다. 밝다, 서투르다, 듀얼을 좋아한다... 증인의 수만큼 다양한 내용. 허나 그 어떤 문장도 새하얀 색이었다. 미리 짜기라고 한 것마냥 모두 녀석의 올바름을 서술했다. 노력가. 대인배. 악의라곤 모르는 사람. 그야말로 순백의 심성. 누구도 녀석을 새까맣게 묘사하지 않았다.
아, 녀석은 대단한 위선자구나. 그때 내가 낸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렇잖아. 한낱 인간이, 그렇게까지 결백할 수 있다고? 물론 모든 인간이 악한 건 아니겠지. '위인'이란 단어도 존재하는 세상이니.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구태여 노력하지 않는 이상 손쉽게 탁해지며, 무던히 노력한들 흠집 하나쯤은 생기기 마련이다. 투명한 호인 따위 차라리 동화로 치부하는 게 더 합리적이다.
다른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보았다. 가령 녀석은 그럭저럭 좋은 사람일 뿐인데, 어디선가 무지막지하게 미화됐다든가. 하지만 역시 그건 아니겠지. 집단적인 미화라니, 오히려 세뇌에 가까운걸. 위선자라는 가설에 힘을 실어줄 뿐이다.
그래, 녀석은 나와 동류구나! 기어코 나는 진리에 도달했다.
이렇게나 철저한 위선이라니, 평범한 인간이라면 불가능하잖아? 녀석의 본질은 나와 꼭 닮았을 거야. 요컨데 너무 새까매서 되려 하얗게 보인 거지. 마치 착시현상처럼! 그야말로 피가 이어져 있지 않은 나의 쌍둥이. 녀석을 개복하면 모르는 얼굴의 내가 나올까? 궁금해. 흥미로워. 알고 싶어.
반드시 녀석을 해부해서, 그 실체를 까발려주리라. 참지 못한 비소가 넘쳐흘렀다.
"...터, 벡터?"
부드럽게 부르는 목소리. 슬그머니 고개를 틀었다. 잘 알고 있는 선인. 상징 같은 온화한 미소. 녀석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고민이라도 있어?"
순식간에 염려로 물드는 표정. 타인을 의심하는 법조차 모르는 눈. 한결같이 순진무구하기는. 이젠 이 얼굴을 외울 지경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엔 이 눈을 보고도 위선자라 의심했었지. 문득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옛날 생각좀 하느라."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네.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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